숲노래 어제책 2022.2.12.

숨은책 625


《空と風と星と詩》

 尹東株 글

 金時鐘 옮김

 岩波書店

 2012.10.16.첫/2016.8.4.5벌



  열일곱 살에 ‘신동엽 노래’ 가운데 〈껍데기는 가라〉를 배웠어요. 이녁 다른 노래가 궁금해서 책집을 찾아갔어요.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를 장만해서 〈산문시 1〉를 읽다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단출히 적은 글줄은 우리가 저마다 어떻게 삶을 가꾸면서 마음을 빛내는 하루를 지을 적에 아름다이 사랑으로 어우러지는가를 속삭이더군요. 일꾼(노동자)은 뒷주머니에 손바닥책을 꽂는다지요. 사람들은 나라지기(대통령)나 고을지기(시장·군수) 이름은 몰라도 새이름·꽃이름에다가 아름빛(문화·예술)을 가꾸는 사람들 이름을 안다지요. 시골사람은 밭뙈기에 싸움연모(전쟁무기)를 안 받아들이고, 우두머리(대통령)는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병을 꽂고서 노래님(시인)을 찾아간다고 했어요. 《空と風と星と詩》는 윤동주 님이 남긴 글을 일본글로 옮긴 책입니다. 2012년에 처음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일본은 훨씬 예전부터 윤동주 님 노래를 옮겨서 읽었습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어리석은 윗내기가 수두룩하지만 슬기롭게 삶을 노래하며 아름다이 사랑으로 가려는 수수한 사람도 많습니다. 신동엽하고 윤동주를 읽으면서 저마다 스스로 어린이랑 어깨동무하며 조촐히 노래를 지어서 들려주고 들을 적에 비로소 이곳은 환하게 거듭나겠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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