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의 비밀 창비 노랫말 그림책
루시드 폴 지음, 김동수 그림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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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2.12.

그림책시렁 897


《문수의 비밀》

 루시드 폴 글

 김동수 그림

 창비

 2021.10.4.



  저는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지만 우리말로 흐르는 노래를 이제 거의 하나도 안 듣습니다. 우리말을 제대로 헤아리거나 살려서 부르는구나 싶은 노래를 도무지 찾아볼 길이 없거든요. 겉모습이 한글이기에 우리말이지 않습니다. 소리로는 우리말 같더라도 속내로는 우리말이 아닌 말이 춤춥니다. 《문수의 비밀》은 서울살이(도시생활) 눈길로는 재미나게 볼 만하다고 여깁니다만, 시골살이를 하는 저한테는 심심하거나 갑갑합니다. 책이름은 “문수의 비밀”이지만 줄거리를 보자면 “문수 이야기”이거나 “문수 하루”입니다. 뭔가 숨긴 대목이나 수수께끼가 아닌, 그저 문수가 살아가는 하루예요. ‘-의 비밀’이란 꼴은 한글로 적더라도 우리말이 아닌 일본말입니다. 우리말로 손보자면 “수수께끼 문수”쯤입니다. 그나저나 오늘날은 100사람 가운데 95사람이 서울(도시)에서 살고, 4사람은 시골 언저리에 살되 서울스러운 살림입니다. 이런 판이니 어린이책도 그림책도 어른책도 서울에 맞추어 엮거나 짜고, 노래도 글도 그림도 서울스럽기만 합니다. 서울이 나쁘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이든 이웃나라이든, 서울만 있으면 다 굶고 숨도 못 쉬고 물도 못 마십니다. 숲하고 시골이 없으면 모든 삶은 허깨비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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