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양재점 4 - 키누요와 해리엇
와다 타카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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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숲노래 푸른책 2022.2.10.

만화책시렁 414


《비블 양재점 4》

 와다 타카시

 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1.9.30.



  넉걸음으로 마무리를 지은 《비블 양재점》을 읽고서 시원섭섭했습니다. 줄거리를 늘어뜨리지 않으니 시원하지만, 어쩐지 서둘러 마무리를 지은 듯하면서 너무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일고여덟 자락쯤으로 줄거리를 짜서 펼치면 ‘할머니한테서 물려받은 옷짓기 살림살이’를 느긋하면서 살가이 나눌 만했다고 생각합니다. ‘할머니는 누구한테나 마음으로 옷을 지어서 베풀’었고, ‘마음이 가면 돈이란 저절로 알맞게 따라오기 마련’이라는 대목을 둘레에 폈어요. 《비블 양재점》은 이런 이야기를 바탕으로 ‘무엇이든 실이며 옷감이 되’고 ‘더 값지거나 좋은 실이나 옷감은 따로 없다’는 대목을 생각날개를 훨훨 펴며 들려주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러한 이야기를 넉걸음으로 욱여넣듯 빠르게 들려주려 하니 살짝 아쉬워요. 이 그림꽃책이 그리 사랑받지 못한 탓에 펴냄터(일본 출판사)에서 일찍 끝내자고 했을는지 모른다고도 느낍니다. 옷이란, 몸으로 누리는 새몸입니다. 우리 몸이란, 넋이 흐르는 마음에 입힌 옷입니다. 몸이 있기에 굳이 옷을 입어도 돼요. 풀꽃나무하고 숲짐승하고 헤엄이를 보면 알 테지요. 굳이 실을 얻고 천을 마름해서 옷을 짓는 뜻을 가만히 생각해 본다면, 겉모습이 아니라 속빛으로 가꿀 숨결로 갈 수 있습니다.


ㅅㄴㄹ


“좋아하는 옷은 언제까지나 몇 번이나 입고 싶으니까. 비록 웨딩드레스라도 그 정도의 물건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해. 몇 번이나 결혼한다는 뜻은 아니야.” (110쪽)


“나는 할머니의 선택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나한테 가게는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도구가 아니니까.” (126∼127쪽)


“난 아무것도 몰랐어도 이걸 골랐을 거야. 한눈에 알 수 있거든. 이건 나를 위해 만들었다는걸. 증오로 만든 드레스와는 달라.” (133쪽)


#和田隆志 #キヌヨとハリエット

ヴィーヴル洋裁店


별점 만점을 주면서도

아쉽다고 말하는

만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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