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2022.2.9.

책하루, 책과 사귀다 86 믿음



  숱한 사람들이 ‘듣고 싶지 않은 말’에 귀를 닫습니다.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고 합니다. 이러한 매무새는 틀리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옳지도 맞지도 않습니다. ‘듣고 싶지 않은 말’을 생각할수록 ‘듣고 싶지 않은 말’은 자꾸 우리한테 찾아듭니다.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 할수록 언제나 ‘듣고 싶지 않은 말’이 나란히 찾아들어요. 이 삶은 장난꾸러기이기 때문일까요? 아마 삶은 장난꾸러기에 개구쟁이에 말괄량이이 놀이꾸러기라고 할 만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들을 말’을 생각할 노릇입니다. ‘듣고 싶지 않은 말·듣고 싶은 말’이라는 굴레에 갇혀 쳇바퀴처럼 맴도는 길을 끝내고, ‘들을 말’을 헤아려서 ‘들려줄 말’을 지을 노릇입니다. 어떠한 말을 스스로 듣고서 어떠한 말을 새롭게 스스로 지어서 들려줄 적에 ‘사랑’으로 나아가는가를 살피면 돼요. 느긋이 가야지요. 서두를 일이 없어요. 우리 하루는 짧거나 빠듯하지 않아요. 나라(정부)가 시키는 대로 하지 말고, 남(사회)이 하는 틀을 따라가려고 용쓰지 마요. 오직 스스로 보금자리를 사랑으로 가꾸어 곁짝하고 아이들하고 즐겁게 살림을 노래하는 이곳을 펼쳐 봐요. ‘나부터’예요. ‘남부터’가 아닙니다. 믿음 아닌 사랑으로 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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