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2.8.

오늘말. 빚지다


사내만 다니는 배움터라면 사내밭입니다. 가시내만 드나드는 배움터는 가시내숲일 테지요. 갈수록 어린배움터 길잡이는 순이바다를 이루는데, 지난날 길잡이 노릇을 하던 돌이는 어디에서 무엇을 할까요. 총칼을 들고 싸우는 곳은 수컷밭입니다. 수컷은 싸움을 즐길까요? 수컷한테 싸움을 내몰았을까요? 사람들이 치고받으면서 죽는 자리를 지켜보는 하늘빛은 어떤 마음이려나 하고 돌아봅니다. 왜 어깨동무가 아닌 다툼판으로 갈까요? 이쪽저쪽으로 갈라서 저마다 옳다고 외치는 그분들은 왜 손을 맞잡으면서 슬기롭게 나아갈 엄두를 안 낼까요? 밥그릇을 잃을까 걱정스러울까요? 사람은 해님한테 빚지며 살지는 않으나, 총칼을 거머쥔 채 으르렁거린다면 빚쟁이입니다. 바람님도 비님도 풀님도 총칼쟁이를 도울 뜻은 없습니다. 벌레님도 새님도 살림빛 아닌 어리석은 총칼꾼한테 꽃손을 내밀지 않아요. 우리는 어떤 밑동인지 헤아려 봅니다. 오늘 이 자리를 사랑으로 가꾸는 고운손인지, 아니면 겨룸밭으로 치달으며 서로 윽박지르느라 스스로 빛살을 잊고 온사람을 잃는 어리석은 판을 이루는지 곱씹어 봅니다. 스스로 하늘숨을 마실 적에 비로소 밝은님입니다.


ㅅㄴㄹ


사내밭·사내바다·사내숲·돌이밭·돌이바다·돌이숲·숫밭·숫바다·수컷밭·수컷바다·수컷숲 ← 남초(男超)


그분·그님·하느님·하늘님·하늘넋·하늘숨·하늘빛·밝님·밝은님·온님·온사람·한님·한빛·해·해님·햇살·빛꽃·빛님·빛살·빛손·고운손·꽃손·아름손·좋은손·도와주다·돕다·도움님·도움지기·부축하다·빚지다·살림빛·살림님 ← 구세주(救世主)


깔개·자리·판·밑판·밑동 ← 파레트(팔렛/pal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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