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2.6.

오늘말. 찾는빛


땀흘린 값으로 일삯을 받기도 하고, 즐거이 돕거나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빙그레 웃고서 살며시 떠나기도 합니다. 일을 맡길 적에는 삯을 제대로 치를 노릇입니다. 스스로 하지 않고서 맡긴 품을 헤아리지 않는다면, 이런 분들이 있는 자리는 빛줄기 하나 없어 어두컴컴하리라 생각합니다. 빠른길이 있기에 꼭 질러가지는 않습니다. 품을 줄일 만한 지름길이되 그만큼 둘레나 마을이나 터전은 놓칩니다. 빨리 달리다가 쉬는 토끼가 있고, 느릿느릿 기다가 놀이터를 누리는 거북이가 있어요. 어느 길이건 삶길을 어떻게 비추는가 하고 돌아봅니다. 샅샅이 뒤지려는 찾는불이 아닌, 가만히 헤아리며 오늘 이곳에서 한사랑을 이루는 동무를 알아보려는 찾는빛입니다. 너는 나한테, 나는 너한테 서로 사랑님으로 서는 마당이라면 뜯거나 갉거나 할퀴는 손길이 아닌 부드러이 어루만지거나 쓰다듬는 손빛이에요. 마음이 맞는 꽃짝입니다. 마음이 밝은 사랑짝이고, 언제나 수다가 피어나는 깨소금짝입니다. 귤 한 알을 벗겨서 건네니, 간지러운 등을 긁어 줍니다. 나란히 디딤돌을 밟으면서 집으로 들어섭니다. 해가 넘어가고 불빛을 살몃 밝혀 오순도순 저녁을 맞이합니다.


ㅅㄴㄹ


삯·값·돈·손삯·몸값·일삯·품삯 ← 공임(工賃)


긁다·갉다·뜯다·할퀴다·벗기다·다치다 ← 스크래치


빠른길·지름길·지르다·질러가다 ← 고속도로, 하이패스


자리·판·칸·터·마당·너른마당·놀이터·놀이판·놀이마당·디딤돌·디딤판·디딤칸 ← 스테이지


찾는불·찾는빛·찾는불빛·불빛·불빛줄기·빛줄기 ← 조명등, 서치라이트


꽃사랑·꽃짝·사랑이·사랑님·사랑짝·아름짝·깨소금짝·한마음·한마음짝·한사랑·한사랑짝 ← 잉꼬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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