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농부란다 - 농부 일과 사람 9
이윤엽 글.그림 / 사계절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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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2.6.

그림책시렁 892


《나는 농부란다》

 이윤엽

 사계절

 2012.7.10.



  스물넉 자락으로 나온 ‘사계절 일과 사람’ 가운데 아홉째인 《나는 농부란다》입니다. 이 그림책꾸러미는 어린이가 앞으로 어떤 일을 찾아서 스스로 즐겁고 씩씩하게 어른으로 살아갈 만한가를 줄거리로 다룬다고 할 텐데, 스물네 가지 가운데 둘만 시골사람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오늘날 사람들은 거의 모두 서울·큰고장에서 살고, 어린이가 바라보는 앞날 일감도 ‘서울·큰고장 일감’이라는 뜻이겠지요. 스물넉 자락 가운데 유난히 《나는 농부란다》만 ‘억세고 늙은’ 어른을 ‘어둡고 묵직하게’ 그립니다. 이 그림책을 읽고서 “난 앞으로 흙을 사랑하는 어른으로 살아야지!” 하고 다짐할 어린이는 몇쯤 있을까요? 들꽃(민중)을 담아낼 적에 으레 판그림을 쓴다고 합니다만, 케테 콜비츠 님이 담은 들꽃사람 모습은 ‘억세지도 늙지도 어둡지도 묵직하지도 않’습니다. ‘포근하고 사랑스러이 푸른 물결’이에요. 시골 들녘이나 숲이나 바다를 보면 ‘어두운 빛’은 없습니다. 한겨울조차 ‘시든 풀빛이 무지갯빛’ 같습니다. 풀죽임물·죽음거름·비닐·틀(농기계)이 하나도 없이 손으로 천천히 숲짓기(자연농)를 펴는 젊은 흙지기를 담고, 이 젊은 흙지기 곁에서 아이들이 맨발로 뛰노는 모습을 그렸다면 어린이도 읽을 만하겠지요.


ㅅㄴㄹ


너무나 아쉬운 그림책.

시골 흙지기를

이렇게밖에 못 그리는

해묵은 눈빛이라면

어느 어린이가

시골사람으로 살겠다는

꿈을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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