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유령이 되었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53
노부미 글.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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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2.5.

그림책시렁 901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

 노부미

 이기웅 옮김

 길벗어린이

 2016.5.15.



  슬프게 죽어서 떠도는 넋이 있습니다. 떠도는 줄 못 느끼는 사람이 있고, 떠도는 줄 느낄 뿐 아니라 맨눈으로도 보면서 섬찟하거나 고단한 사람이 있어요. 못 느끼거나 못 보는 사람은 ‘느끼고 보고 말을 섞을 수도 있는 사람’이 어떠한 마음인 줄 하나도 모르겠지요. 그런데 죽어서 떠도는 넋은 ‘이 땅에서 몸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못 건드리고 못 만집니다. 짐짓 놀리거나 무서운 척하더라도 하나도 어찌저찌 못 합니다. ‘몸이 없’거든요.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는 엄마가 어느 날 갑자기 숨지고 말아 ‘몸을 떠나야 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아이는 할머니하고 둘이서 살아간다는데, 이제 ‘엄마가 엉성하게 짓던 밥’이 아닌 ‘할머니가 알뜰히 짓는 밥’을 먹고, ‘엄마가 낮잠 잘 적에 입에 몰래 코딱지를 넣으며 놀았’으나 이런 개구진 장난은 더 할 길이 없습니다. 엉성하고 어설픈 엄마는 몸을 잃고 하늘을 떠돌 적에 어떤 마음일까요? 엄마는 떠도는 나날을 끝내고 아이를 오롯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땅을 떠나 별빛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아이는 엄마를 그리면서 어떤 하루를 보낼까요? 걱정을 하는 사람은 ‘남(아이)이 아닌 나(어른)’입니다. 이 대목을 슬기롭게 읽는다면, 깨비이든 아니든 늘 아이 곁에 있습니다.


ㅅㄴㄹ


마무리가 조금은 아쉬운,

그러나 울보이며 엉성한 엄마를

이모저모 상냥하게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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