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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40
존 클라센 그림, 맥 버넷 글,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8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2.5.
그림책시렁 844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맥 바넷 글
존 클라센 그림
서남희 옮김
시공주니어
2014.8.15.
작은아이가 아침 일찍 “빵을 구워 볼까요?” 하더니 신나게 반죽을 합니다. 아이 곁에서 부엌일을 마치고서 제 다른 일을 붙잡으니 “다 됐어요. 드셔요.” 하면서 접시에 납작빵을 얹어서 내밉니다. “애쓰셨습니다. 고마워요. 훌륭해요.” 하고 얘기하고서 부엌으로 가니, 작은아이가 빵굽기를 하면서 남긴 설거짓감이 가득합니다. 설거지는 제가 맡기로 하면서 차근차근 합니다. 불판에 들러붙은 반죽은 좀 불리려고 남깁니다. 겨울에 설거지를 하며 얼어붙은 손을 작은아이 볼에 대며 “아, 손을 녹여야지. 다음에는 설거지까지 마쳐 보셔요.” 하고 속삭입니다.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를 읽으면 두 아이가 뭔가 캐내고 싶어서 신나게 땅을 파는 줄거리가 흐릅니다. 두 아이는 뭘 캐고 싶을까요? 두 아이는 파고 또 파면서 무엇을 느낄까요? 어쩌면 두 아이가 파는 데마다 빛돌하고 어긋날는지 몰라요. 그렇지만 굳이 빛돌을 캐내어야 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땅파기 놀이로도 즐겁습니다. 땅을 파고 놀면서 팔다리에 힘이 붙고, 아이들 나름대로 쑥쑥 자라요. 모든 놀이나 소꿉은 얼핏 덧없어 보이지만, 이 덧없는 몸짓이야말로 재미나면서 새롭게 내딛는 첫걸음이라고 느껴요. 어버이는 그저 곁에서 웃음으로 지켜봅니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