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를 추억하며 - 개정판 그르니에 선집 2
장 그르니에 지음, 이규현 옮김 / 민음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책읽기 2022.2.5.

읽었습니다 107



  장 그르니에 님이 알베르 카뮈 님을 그리면서 쓴 《카뮈를 추억하며》는 포근하게 다독이는 이야기가 물씬 흐릅니다. 참으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이로구나 하고 생각하며 읽다가 176쪽에 나오는 이야기 “또 다른 질문에 그(카뮈)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무튼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내 펜은 어느 당에도 어느 국가에도 봉사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라고 적은 대목이 카뮈라는 사람을 잘 드러낸다고 느낍니다. ‘어머니하고 나라’ 사이에서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어머니를 고르겠다는 마음이기에 글에 힘을 실을 테고, 이 힘은 주먹다짐이나 총칼이 아닌 사랑으로 뻗을 테지요. 글바치라면 ‘학교·종교·나라·정당·단체·기관’ 어디에도 깃들지 않는 홀가분한 날개로 살아가면서 ‘아름답게 사랑하는 즐거운 길’ 한 줄기만 밝힐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바치는 ‘직업(전업작가)’일 수 없습니다. 글바치는 오직 ‘홀가분님(자유인)’이기에 손에 붓을 쥐어 삶을 그립니다.


《카뮈를 추억하며》(장 그르니에 글/이규현 옮김, 민음사, 1997.8.30.첫/2020.10.23.고침)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