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사진책 2022.2.4.
사진책시렁 92
《영산강》
김지연
류가헌
2021.10.1.
우리 둘레에는 늘 냇물이 흐릅니다. 가까이에서건 멀리에서건 땅밑에서건 물줄기가 포근히 감싸기에 마을이 서고 숲이 푸르며 바다가 빛납니다. 바다는 비가 되어 새삼스레 냇물로 스미고, 이 냇물은 들을 굽이굽이 거쳐서 다시 바다로 뻗어요. 제가 태어나서 자란 마을에서는 싱그러이 흐르는 냇물이 없었습니다. ‘제일제당’이란 이름인 뚝딱터에서 날마다 흰김을 엄청나게 뿜었고, 이곳 옆 개울은 늘 무지갯빛이거나 짙풀빛이었으며 코를 찌르는 고약한 냄새가 풍겼습니다. 어릴 적에 동무랑 놀던 골목하고 마을은 모조리 삽날에 사라지고 잿빛집(아파트)으로 바뀌었는데, 뚝딱터는 여태 그대로 있되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개울은 잿빛으로 뚜껑을 덮었더군요. 《영산강》은 김지연 님이 곁에서 지켜보고 사랑하는 냇물이 오늘날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차근차근 디디면서 느낀 대로 담아냅니다. 지난날에 참 아름다이 흐르던 냇물이라는 마음이기에 빛그림 하나마다 이 생각을 물씬 담으려고 하셨네 싶어요. 모든 물줄기는 사람도 누리되, 풀꽃나무가 함께 누리고, 숲짐승이 나란히 누립니다. 다같이 누리며 아끼는 마음을 사람 스스로 잊으면 물빛은 곧 뿌옇습니다.
ㅅㄴㄹ
책값이 좀 많이 비쌌다.
크기를 줄이고 단출하게 여미어
사람들이 조금 더 수월히 다가서도록
내놓으면 나았을 텐데 하고 생각했다.
더구나 비매품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