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23.
《얼간이 봉봉 DIY 하우스 1》
네무 요코 글·그림/심이슬 옮김, 삼양출판사, 2021.6.18.
오늘은 폭 쉬려고 하지만, 쉬고 나면 슬슬 일어나서 일하고, 또 일하고 나서 다시 쉬고, 어제그제 그끄제에 걸쳐 작은아이랑 돌아다닌 얘기를 곁님하고 큰아이한테 들려주고, 다시 쉬고 눕고 일어나서 일하고. 조용조용 하루를 보낸다. 새소리하고 바람소리를 듣는다. 구름빛하고 겨울잎빛을 바라본다. 《얼간이 봉봉 DIY 하우스 1》를 읽었다. 네무 요코 님이 선보이는 그림꽃은 꼬박꼬박 챙겨서 읽는데, 곰곰이 보면 이녁 모든 그림꽃은 줄거리하고 얼거리가 똑같다. 누구라도 ‘똑같은 줄거리·얼거리’로 글이나 그림이나 빛꽃을 펴리라 본다. 속은 똑같되 ‘이야기’만 바꾸거나 가다듬거나 새롭게 짜서 들려준달까. 이웃한테 들려주거나 나누려는 생각이며 뜻이며 사랑이며 꿈은 늘 같은 줄거리라고 할 테고, 이 줄거리에 입히는 이야기가 새롭거나 다르다고 하리라. 나는 우리나라 빛그림(영화·연속극)을 아예 안 본다. 살섞기·좋아하기·싸움을 줄거리뿐 아니라 이야기로까지 삼되 정작 사랑도 꿈도 삶도 드러나지 않는다고 느낀다. 〈친구〉를 비롯해 〈오징어게임〉까지 하나도 안 봤으나 〈효자동 이발사〉는 봤네. 어린이하고 나란히 앉아서 생각을 살찌우고 삶을 새롭게 그리는 이야기가 흐르는 빛그림이 아니면 보고픈 마음이 없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