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세우는 나무
까치가 둥지를 짓는 나무는
고개를 꺾고 올려다보아도
우듬지를 다 못 볼 만큼
우람하지
왜가리가 쉰쯤 내려앉고
참새가 삼백쯤 올라타고
벌나비가 즈믄쯤 넘나들어도
큰나무는 넉넉해
몇 아름을 벌려도
다 못 안는데
이토록 대단한 나무가
손톱만큼 작게 씨앗 맺어
우람나무는 오래 기다려
큰나무는 천천히 자라
아름나무는 고요히 춤춰
나는 느긋이 날며 노래해
.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