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야 부탁해 섬아이 1
황현희 지음, 유진아 그림 / 섬집아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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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2.1.

그림책시렁 846


《방귀야 부탁해》

 황현희 글

 유진아 그림

 섬집아이

 2021.10.25.



  방귀가 나오면 뿡뿡뿡 뀌면 됩니다. 하품이 나오면 하하하 내보내면 됩니다. 웃음이 나오고 노래가 나오고 춤이 나오면 신나게 웃고 노래하고 춤추면 됩니다. 무엇이든 하면 됩니다. 다만, 미워하는 마음이나 짜증내는 생각이라면 가만히 녹여요. 부라리는 눈빛이나 할퀴려는 손톱도 조용조용 달래요. 내보내거나 달래면서 풀고 녹이기에 가볍습니다. 나누거나 함께하면서 하루를 즐기기에 홀가분합니다. 《방귀야 부탁해》는 방귀하고 놀고픈 아이가 어떤 마음인가를 들려줍니다. 방귀가 왜 나오는가 하고 낱낱이 캐거나 따지지는 마요. 그저 방귀를 맞이하면 됩니다. 냄새가 고약하다고요? 그럼 온집을 활짝 열어요. 방귀는 구름에 실어 멀리 보내고, 숲에서 일렁이는 푸른 기운을 집으로 끌어당겨요. 바다하고 하나로 어우러진다면 방귀는 사르르 녹아요. 바람을 얼싸안고 뛰어놀 적에도 방귀는 어느덧 떠나요. 갑갑하게 갇히니 방귀가 피어납니다. 딱딱하게 누르니 방귀가 자라납니다. 어깨를 펴고 기지개를 켜요. 콩콩 뛰고 쿵쿵 발을 구를 만한 마당이 있는 자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해요. 나무를 타고 놀 만한 곳이기에 보금자리입니다. 나무를 심으며 돌볼 만한 자리이기에 집입니다. 집을 잊거나 잃으면서 방귀를 억누르지 않나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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