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2.1.
오늘말. 벼랑
깨어나는 사람은 살고, 깨어나지 않는 사람은 죽습니다. 몸도 마음도 매한가지예요. 누구나 아슬아슬한 듯 보이는 고갯마루를 지나갑니다. 이 고빗사위는 힘들어 그야말로 죽는 줄 알 만한 벼랑 같은데, 그저 맞붙거나 맞서기보다는 가만히 바라보면서 맞아들일 적에 사르르 풀리는구나 싶어요. 알고 보면 모든 삶은 재나 고개이지 싶어요. 누구는 재를 넘기가 간당간당하다지만, 누구는 높다란 마루를 넘는 삶을 놀이로 여겨요. 누구는 구석에 몰려 살얼음으로 느끼지만, 누구는 이제 마지막이로구나 느끼면서도 한 발짝을 새롭게 나서요. 똑같은 길을 왜 다르게 받아들일까요? 왜 이 길은 어려워 보이고 저 길은 수월해 보일까요? 왜 안쪽하고 바깥쪽을 가를까요? 우리를 꾀면서 지분거리는 무리가 따로 있을까요? 스스로 삶그림을 놓거나 등지기에 그만 얄궂은 무리가 넘보면서 들이밀지는 않을까요? 막다른 곳에 몰리면 빠져나갈 데가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늘 하늘로 날거나 땅밑으로 파고들 수 있어요. 틀을 세우지 않으면 마지막이 새삼스레 처음으로 다가와요. 테두리에 가두지 않으면 나갈 구멍을 찾거나 스스로 노래를 부르면서 모조리 녹여낼 수 있고요.
ㅅㄴㄹ
끝·마지막·구석·고개·고갯마루·고비·고빗사위·한고비·마루·재·벼랑·끝판·끝장·마지막·마감·막바지·막판·안·안쪽·온무게·온부피·틀·틀거리·테두리·막다르다·어렵다·힘들다·힘겹다·간당간당·아슬아슬·아찔하다·가두다·터무니없다·어이없다·사느냐 죽느냐·살얼음·죽는 줄 알다·죽을고비 ← 한계(限界)
맞서다·맞붙다·맞받다·뛰어들다·달려들다·나서다·나가다·들이치다·들이받다·들이밀다·넘보다·부르다·부름·꼬드기다·꾀다·건드리다·치다·하다·해보다·후리다·추근거리다·치근거리다·집적거리다·지분거리다·마주하다·부딪히다·길·새길 ← 도전(挑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