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2.1.
오늘말. 설렁설렁
똑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냥그냥 보면, 아니 먼 하늘에서 덮어놓고 바라보면 다 똑같은 사람으로 여길 테지만, 모든 사람은 달라요. 땅밑에 집을 짓고 볼볼 기는 개미도 모두 다릅니다. 들풀도 나뭇잎도 다 달라요. 아무렇게나 보기에 다 똑같은 개미에 풀잎으로 여기고, 생각을 하면서 마주하기에 저마다 다르게 빛나는 숨결인 줄 알아요. 사람을 사람으로 본다면 틀에 박힌 잿빛집을 높다랗고 똑같이 함부로 쌓지 않습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안 보기에 앞뒤 안 가리면서 똑같은 배움틀에 집어넣어 고스란히 길들이는 오늘날이지 싶어요. 좀 설렁설렁 갈 만합니다. 노상 빨리 달려야 하지 않습니다. 덤비지 말고 둘레를 가만히 보면서 스스로 새롭게 피어나는 마음을 헤아릴 노릇이에요. 마구잡이처럼 똑같이 옷을 입힌다면 줄줄이 허수아비가 돼요. 우격다짐처럼 똑같이 가르친다면 언제나 쳇바퀴를 돌아요. 이제는 그만 치달아야지 싶어요. 가없이 푸른 들빛을 품고 끝없이 너른 하늘빛을 담으면서 하루를 그려야지 싶습니다. 아낌없이 즐겁게 노래하며 하루를 지어요. 반드시 이룰 꿈이 아닌 늘 사랑으로 포근하면서 느긋이 나아가기로 해요.
ㅅㄴㄹ
고스란히·그냥·그냥그냥·그저·그렇게·곧이곧대로·그지없이·가없이·끝없이·아낌없이·하염없이·무턱대고·묻지 마·안 따지다·마구·마구잡이·막하다·마구하다·덮어놓고·생각없다·설렁설렁·늘·노상·언제나·반드시·꼬박꼬박·꼭·마냥·이냥·이냥저냥·모두·다·몽땅·모조리·송두리째·우격다짐·족족·죄·줄줄이·내달리다·내뛰다·들이대다·들이덤비다·들이밀다·덤비다·달려들다·치닫다·쓸개빠지다·아무렇게나·아무 생각 없이·함부로·아무튼·어쨌든·어이없다·어처구니없다·턱없다·터무니없다·앞뒤 안 가리다 ← 무조건, 무조건적, 무조건반사, 무비판, 무비판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