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17.


《다시 학교를 읽다》

 옥영경 글, 한울림, 2021.8.12.



올해에 뒤꼍에 심을 나무를 그리는 나날이다. 나무는 우리 손으로도 심고, 새가 심기도 한다. 때로는 나무가 스스로 심을 테지. 지난 한 해는 뒤꼍을 잃다시피 했다면, 새해에는 뒤꼍을 우리 숲터로 고이 돌볼 해로 삼으려고 한다. 천천히 뒤꼍을 거닐면서 자리를 보고, 옆집에서 흘러나오는 시끄러운 소리나 불빛에도 씩씩하게 뻗는 나무를 쓰다듬는다. 모든 숨붙이는 잠들고서 깨어나기에 한결 눈부시지 싶다. 포근히 겨울을 누리고서 새봄을 그리자. 《다시 학교를 읽다》를 가만히 읽었다. ‘근대교육’이란 이름으로 아이를 배움터로 모으는 뜻은 두 가지이다. 페스탈로치 님은 “아이가 스스로 살림을 짓는 슬기롭게 착한 어른으로 자라는 길에 이바지할 뜻”이었고, 숱한 나라지기(권력자)는 “나라에서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르는 허수아비를 톱니바퀴로 심을 뜻”이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어떤 뜻으로 굴러가는 배움터일까? 아이가 살림순이·살림돌이로 자라는 슬기로운 눈빛으로 나아가도록 북돋울까? 나라가 시키는 대로 얌전히 따르는 ‘눈먼 종’으로 길들이는가? 집하고 마을 모두 배움터이다. ‘교원자격증을 딴 사람이 어느 집에 모아서 가르쳐’야 배움터이지 않다. 아이들은 뛰놀고 살림하는 사이에 저마다 사랑을 익힐 노릇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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