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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 Green and Yellow (Paperback)
Munsch Robert / Annick Press / 2018년 4월
평점 :
숲노래 어제책 2022.1.29.
숨은책 610
《Purple Green and Yellow》
Robert Munsch 글
Helene Desputeaux 그림
Annick Press
1992.
요즈음은 바깥책(외국책)을 손쉽게 만나거나 장만할 만하지만, 지난날에는 바깥책을 들이는 길이 만만하지 않을 뿐더러 나라에서 막기까지 했습니다. ‘주한미군 도서관’에서 일부러 헌책집에 내놓는 바깥책이 매우 알차고 값졌습니다. 미국은 일본이며 여러 나라에서도 ‘외국 주둔 미군 도서관’ 책을 일부러 그 나라 헌책집에 그냥 풀어놓았습니다. 푸른별 곳곳에 ‘미국 물결’을 퍼뜨릴 생각이라더군요. 1992년에 나온 《Purple Green and Yellow》라는 그림책은 2002년에 《이상한 크레파스》란 이름으로 나오는데, 얼마 못 가 판이 끊깁니다. 미국에서는 틀림없이 “보라 풀빛 노랑”이란 이름인데 우리말로는 “이상한 크레파스”라 했으니 아주 엉뚱하게 바꾼 셈입니다. 책이름을 바꾸더라도 “무지개 크레파스”쯤이어야 줄거리하고 어울릴 텐데 그야말로 얄궂게(이상하게) 틀었어요. 가만 보면 이름을 뜬금없이 바꾼 탓에 빛을 못 보며 사라진 책이 많습니다. 있는 그대로 붙이는 이름으로는 사람들이 못 알아본다고 여겨 바꿀는지 모르나, 꾸밈없이 바라보고 마주하는 이름이 가장 알아볼 만합니다. 쉽고 부드러우면서 수수하게 붙이는 이름이 가장 눈부시면서 곱고요. 온누리는 알록달록 무지개예요. 다 다른 빛깔인 책은 다 다른 손빛을 품으니 두고두고 읽습니다. 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다르게 사랑입니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