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네 집 -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
전몽각 지음 / 포토넷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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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2022.1.29.

숨은책 460


《윤미네 집》

 전몽각 사진

 포토넷

 2010.1.1.



  1990년에 나온 《윤미네 집》은 우리 빛꽃밭(사진계)을 갈아엎는 새빛이 될 만했습니다. ‘사진가 아닌 건축가’로 살아온 전몽각 님은 이녁 딸아이를 내내 찰칵찰칵 담았어요. 바깥일로 바쁘지만, 조금이나마 틈을 내어 아이들 하루살림을 바지런히 찍고 다시 찍고 새로 찍었어요. 아이가 귀엽거나 사랑스러워 찍는 사내(아버지)가 더러 있기는 해도, ‘아이를 담은 빛’을 책으로 묶을 뿐 아니라 ‘빛을 보는 눈’을 가다듬으려고 하는 빛님(한국 사진가)은 그동안 아예 없었습니다. 이 나라 빛님은 온통 ‘예술을 만드는’ 데에 쏠렸습니다. 삶을 담는 빛꽃이 피어나지 않은 채 열 몇 해가 흘렀고, 2010년에 스무 해 만에 제대로 《윤미네 집》을 아껴 주는 펴냄터를 만나서 어느덧 열 해 넘게 판이 안 끊어집니다. 우리나라 빛꽃책(사진책) 가운데 가장 오래 사랑받는다고 할 만하며, 앞으로도 사랑받을 만하다고 여깁니다. 다만 전몽각 님은 ‘바깥일을 하는 틈에 찍은’ 줄 알아야 합니다. ‘집살림을 하며 한결 수수한 삶빛을 찍는다’면 ‘아이를 바라보는 눈’이며 ‘빛을 보는 눈’은 새롭게 피어나면서 자랄 만해요. 글쓰기·그림그리기·빛꽃담기(사진촬영)는 스승한테서나 배움터에서 배워야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삶자리에서 즐거이 살림하며 사랑으로 여미면 넉넉합니다. 순이네 돌이네를 수수히 담으면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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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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