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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무엇
레자 달반드 지음, 김시형 옮김 / 분홍고래 / 2020년 6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2.1.28.
그림책시렁 878
《검은 무엇》
레자 달반드
김시형 옮김
분홍고래
2020.6.10.
모른다면 그저 모를 뿐입니다. 모르기 때문에, 모르는 줄 알기 때문에, 어느덧 알아가는 길에 섭니다. 안다면 그저 알 뿐입니다. 알기 때문에, 아는 줄 알기 때문에, 어느새 새로 배우는 길에 서요. 모르는 이도 아는 이도 나란히 배워요. 아는 이도 모르는 이도 함께 가르쳐요. 모르는 만큼 듣고 겪고 보고 배웁니다. 아는 만큼 새롭게 나서면서 듣고 겪고 보고 배워요. 《검은 무엇》은 책이름처럼 “검은 무엇”을 둘러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검은 무엇”은 무엇일까요? 이 그림책에 나오는 여러 숨결은 ‘저마다 아는 대로 바라보려고 하’는데, 검은 무엇은 ‘저마다 아는 틀을 넘어섭’니다. 그렇다고 하나도 모른다고 하기 어려우나,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어요. 다들 섣불리 ‘모른다’고 말하지 못해요. 왜 ‘모름’을 스스럼없이 안 받아들일까요? 모르기에 나쁠 일이 없어요. 몰라서 잘못이지 않아요. 모르니까 배우고, 배우니 알고, 알기에 새롭게 나아가고, 새롭게 나아가며 모르는 무엇을 새삼스레 만나요. 되풀이하는 삶이 아닌, 새롭게 한 걸음씩 내딛는 살림길입니다. 씨앗 한 톨이 어떻게 뿌리를 내려 우람하게 자라는 나무로 서는지 누가 알까요? 모든 숲은 씨앗 한 톨에서 비롯하고, 모든 숨결은 바로 씨앗인 줄 누가 아나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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