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빌려줘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09
허정윤 지음, 조원희 그림 / 한솔수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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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28.

그림책시렁 861


《아빠를 빌려줘》

 허정윤 글

 조원희 그림

 한솔수북

 2021.11.10.



  이제 아이랑 노는 아버지가 조금씩 는다고 하지만, 아직 썩 많지는 않습니다. 밥하고 빨래하며 살림하는 보람을 누리는 사내가 차츰 늘기는 하지만, 아직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참말로 사내는 집안일을 모를까요? 참으로 아버지는 아이사랑을 잊었을까요? 《조선왕조실록》 같은 책을 펴면 집안일을 사랑하거나 아이를 돌보는 사내 이야기는 찾아볼 길이 없습니다만, 이런 책은 꽤 읽힐 뿐 아니라 널리 가르칩니다. 임금(왕조)을 이루지 않은 사내는 무엇을 했을까요? 글로는 자취가 안 남다시피 했으나 수수하게 흙살림을 짓는 할배를 보며 어림해 본다면, 글·벼슬하고 등진 채 곁님을 아끼며 시골에서 지낸 사내는 집안일·집살림을 너끈히 했을 뿐 아니라, 아이하고 신나게 놀았어요. 《아빠를 빌려줘》는 아버지를 일찍 여읜 아이가 아버지를 그리며 남긴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사라진 그늘은 못 채웁니다. 빈자리는 늘 허전합니다. ‘집에서 있으나 마나 한 사내·아버지’가 수두룩한 오늘날이어도 ‘어버이’ 가운데 ‘어’도 ‘버’도 잃으면 아픕니다. 목돈을 들여 놀러가지 않아도 됩니다. 아주 수수하고 투박한 놀이면 넉넉합니다. 작은 수다가 사랑이고, 작은 몸짓하고 웃음이 언제나 살림입니다. 아이랑 벗님으로 지내기에 즐겁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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