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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의 일 - 작은도서관의 광활한 우주를 탐험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안내서
양지윤 지음 / 책과이음 / 2021년 2월
평점 :
숲노래 책읽기 2022.1.27.
읽었습니다 100
우리한테는 따로 ‘도서관’이라는 이름도, 이러한 곳도 없었습니다. 팔만대장경이나 규장각이라는 곳은 있었되, 흙을 가꾸어 살림을 짓는 수수한 사람하고는 동떨어진 먼나라였어요. 우리나라 첫 ‘도서관’은 조선총독부가 세웁니다. 도서관하고 얽힌 거의 모든 말과 이름은 일본말입니다. 오늘날까지 이 줄기가 흐릅니다. 책마을에서 제법 일본말씨를 걸렀다지만, 책숲(도서관)은 아직 일본말밭입니다. ‘사서·수서’ 같은 이름은 언제쯤 우리말로 바꿀까요? 《사서의 일》은 어느덧 열 해 넘게 동두천 한켠에서 책빛을 밝히는 책지기 발자취를 들려줍니다. 책빛지기 한 사람은 대단하지 않되 대수롭습니다. 책집하고 책숲은 책으로 사람 사이를 이으면서 마을을 밝히는 푸른터예요. 책숲지기 양지윤 님이 어린이책을 ‘어린이부터 누구나 삶을 새로 비추는 가장 쉽고 사랑스러운 책’이라는 대목으로 바라보면 한결 낫겠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를 사랑하기에 어른이 함께 짓고 읽는 어린이책이거든요.
《사서의 일》(양지윤 글, 책과이음, 20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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