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1.25.

오늘말. 한눈셈


일이 익으면 슬쩍 보는 한눈셈으로 두루 알아차릴 때가 있습니다. 일이 익지 않으면 두고두고 살펴보아야 알아내곤 합니다. 손에 익지 않으면 통틀어서 보기가 만만하지 않고, 손에 익을수록 어느덧 어림을 하면서도 잘 찾아내거나 헤아립니다. 우리가 뜯는 나물은 잎이나 꽃이나 줄기나 뿌리를 사람한테 내어주는 셈인데, 어느새 새잎이 돋고 새줄기가 오르고 새싹이 돋아요. 풀꽃나무는 스스로낫기를 보여줍니다. 사람도 손발이 다친 뒤에 어느새 나아요. 누구나 저절로낫기를 이룹니다. 매우 크게 다치면서 넋을 잃었다면 따로 돌봄이가 있어야 할 테지만, 웬만한 생채기나 멍울은 제힘낫기로 말끔히 다스릴 만합니다. 냇물이 들씻이를 하고, 바다가 숲씻이를 합니다. 사람은 마음씻이를 하고, 온누리는 온씻이를 해요. 때때로 윗몸이나 아랫몸이 굳어서 꼼짝을 못한다면 가만히 쉬면서 달래기로 해요. 몸이 뒤틀렸다면 바로잡을 틈을 내어 쉴 노릇이에요. 느긋이 쉬지 않고 몰아치기에 절뚝거리거나 삐걱댑니다. 흔들리는 몸을 다잡도록 하루를 쉬고 한 해를 천천히 보냅니다. 마음도 몸도 골고루 아끼면서 살아가기에 시나브로 새기운이 솟아 씩씩하게 일어섭니다.


ㅅㄴㄹ


고루·고루고루·골고루·두루·두루두루·줄·줄잡다·죽·통틀다·어림·어림셈·어림값·어림잡다·어림하다·셈·셈하다·셈값·한눈셈·얼추잡다·알아맞히다·헤아리다·살피다·살펴보다 ← 통계(統計), 통계적(統計的)


스스로낫기·저절로낫기·제힘낫기·들씻이·숲씻이 ← 자연치유, 자연요법


윗몸굳이·아랫몸굳이·한몸굳이·한쪽몸굳이·한몸을 못 쓰다·한쪽몸을 못 쓰다·엉망·엉터리·뒤틀리다·비틀리다·흔들리다·기울다·치우치다·삐걱대다·삐거덕대다·절뚝거리다·절름거리다 ← 반신마비, 반신불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