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넋 2022.1.25.

오늘말. 푸른씨


저는 우리 아이한테 ‘청소년’이란 일본스런 한자말을 안 씁니다. 우리 아이한테 ‘소년·청년’ 같은 한자말을 쓸 마음도 없습니다. 푸른별에서 살아가면서 푸른꽃으로 피어나는 마음은 ‘푸름이’로 담아내면 넉넉하고, 이 풀빛나이를 누리는 순이랑 돌이는 저마다 ‘푸른씨’를 품고서 삶을 짓는 열줄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부터 열 살 언저리에 이르면 철이 드는 때로 여깁니다. 몸하고 마음이 나란히 자라나면서 풀빛으로 물드는 철은 ‘중2병’이나 ‘사춘기’ 같은 어정쩡하고 일본스러운 한자말로 나타낼 나이가 아니에요. 손수 밥옷집을 건사하면서 제금을 나서 새길을 찾아나설 무렵이 ‘철드는 나이’요, ‘풀빛나이’입니다. 둘레에서 흔히 쓰더라도 뜬말을 굳이 누구나 써야 하지 않고, 깊이 생각하지 않고 널리 퍼졌다면 이런 바람말은 다부지게 손사래칠 만합니다. 모든 말마디에는 숨결이 흘러요. 그냥 읊는 소리마디가 아닌 새롭게 꿈꾸면서 사랑할 길을 낱말 한 토막에 얹어서 이야기로 엮습니다. 가랑잎이 바람에 굴러다닙니다. 물결이 오르내립니다. 나무가 뿌리내립니다. 사람은 서로 하나씩 알아가면서 오늘 하루를 기쁘게 삼아 별빛을 봅니다.


ㅅㄴㄹ


흔히·널리·두루·이야기·얘기·말·목소리·뜬말·바람말·퍼지다·퍼뜨리다·알려지다·굴러다니다·돌다·나돌다·오르내리다·자리잡다·뿌리내리다·굳다·굳히다·보다·여기다·생각하다·삼다·알다 ← 통설(通說)


열줄나이·푸름이·푸른이·푸름씨·푸른씨·푸른꽃·풀빛꽃·푸른별·풀빛별·푸른철·풀빛철·푸른날·푸른나이·푸른때·풀빛날·풀빛나이·푸른순이·풀빛순이·푸른돌이·풀빛돌이 ← 틴에이저, 십대


낱내·노래마디·마디·말마디·소리마디·도막·동강·조각·토막 ← 음절(音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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