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15.


《정의의 편》

 사토 마도카 글·이시야마 아즈사 그림/이소담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1.6.16.



그러께부터 아이들이 감을 그리 안 즐기더니, 지난해부터 귤을 썩 안 즐긴다. 물러서 곪으려는 귤 한 알을 마당 한쪽에 놓았는데 우리 집으로 찾아오는 뭇멧새가 콕콕 쫀다. 아이들이 누리지 않으면 새한테 주면 되겠구나 싶어, 새가 콕콕 다 쪼면 새로 귤을 두엇씩 내놓는다. 마루에서 마당으로 나가려는데 직바구리가 귤을 쪼는 모습을 본다. 눈이 마주친다. 직박구리는 귤을 쪼다가 멈추고 움찔 하듯 가만히 있는다. 나도 “아, 네가 느긋이 먹는데 마당으로 나왔네.” 하고 생각하며 가만히 있는다. 직박구리는 부리를 귤에서 떼고 슬금슬금 물러나고, 나도 다시 마루로 슬금슬금 올라선다. 마루에서 조용히 지켜보자니, 직박구리는 사람이 없는지 꼼꼼히 보고서 다시 귤을 쫀다. 《정의의 편》을 읽었다.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만한 줄거리를 다룬다. 어린배움터나 푸른배움터에서 벌어지는 따돌림·괴롭힘질은 예전하고 대면 무시무시하지 않다 하더라도 틀림없이 고스란히 있다. 배움터에서 ‘학교폭력 방지 예방교육’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하더라도 막짓이 고스란하다면 이대로는 안 되는 줄 알아야 할 텐데, 영 안 바꾼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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