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말 2022.1.18.
오늘말. 콩켜팥켜(콩켸팥켸)
같은 말을 다시 들으며 지겹다면 하나도 안 새롭기 때문입니다. 이제 지긋지긋해서 넌덜머리가 납니다. 진저리를 치다가 소름이 돋고, 이 시답잖은 말잔치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같은 말을 다시 들으며 반갑다면 소릿결이 똑같더라도 마음빛이 새로운 줄 알아채고서 귀를 쫑긋 세운다는 뜻입니다. 섣불리 도리도리를 하지 말고 기다려요. 하품을 걷어내고서 왜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가를 살펴요. 싫다는 생각에 스스로 어지러이 갇힌 바람에 속뜻을 못 읽기도 해요. 지레 손사래를 치다가 속내를 놓치기도 합니다. 흙을 살찌우는 지렁이를 징그럽다고 여기는 분이 있어요. 지네나 거미가 맡은 일을 들여다보지 않고서 보기싫다고 하거나 달아나는 분도 있어요. 갓난아기는 겉모습으로 이웃을 안 따집니다. 어른들은 자꾸 아이들한테 겉몸으로 따지거나 재는 틀을 길들여, 그만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뾰로통하거나 퉅툴거리는 마음이 싹틉니다. 스스로 짓는 손길을 잊으며 콩켜팥켜로 흐릅니다. 손수 해보기보다는 남한테 맡기면서 따분합니다. 못마땅하다는 말을 끝내고 몸소 일어서요. 맛없는 길은 그치고 손수 맛있게 지어요. 풀꽃하고 놀면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ㅅㄴㄹ
지겹다·지긋지긋·질리다·진저리·졸리다·싫다·신물·이골·비리다·재미없다·하품·뻔하다·빤하다·숨막히다·울렁거리다·심심하다·귀에 못이 박히다·꼴보기싫다·넌더리·넌덜머리·달갑잖다·반갑잖다·절레절레·도리도리·시답잖다·징그럽다·따분하다·떨떠름하다·똥씹다·손사래·종잡을 길 없다·투정·투덜투덜·툴툴거리다·뾰로통·삐지다·떠내려가다·오락가락·콩켜팥켜·콩켸팥켸·나뒹굴다·뒹굴다·헤매다·헷갈리다·흐느적·흐무러지다·흩어지다·갈팡질팡·갈피를 못 잡다·어수선하다·어지럽다·마구·맛없다·맛적다·멀미·몸서리·못마땅하다·물리다 ← 지루, 지리(支離), 지리멸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