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1.18.

오늘말. 저승길


태어나는 사람이 있고 떠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제 이 삶에서 짓던 나날을 내려놓고 돌아가시는 분이 있고 오늘부터 새롭게 이 삶을 지으려고 눈뜨는 사람이 있어요. 죽음길이란 몸살이를 마치고 넋살이로 가는 길이지 싶습니다. 무덤에 포근히 몸을 묻으면서 앞으로는 홀가분히 마음으로 날아다니면서 온누리를 새롭게 알아보는 길이라고 느껴요. 몸이 늙기에 죽음일까요? 마음이 늙기에 죽음이지 않을까요? 몸이 튼튼하기에 힘이 세다고 여기지는 않습니다. 튼튼하더라도 힘을 안 쓸 수 있어요. 덩치가 좋으면 죽을 일이 없을까요? 우람한 몸집이라지만 마음이 시들면 이내 기운이 쪽 빠진다고 느껴요. 삶자리에서 부질없는 길이란 힘꾼이요 돈꾼이며 이름꾼이라고 생각합니다. 삶터에서 빛나는 길이란 사랑님이요 살림님이며 삶님이라고 생각해요. 철눈을 떠야지 싶어요. 글눈이나 책눈도 나쁘지 않으나, 철마다 새삼스레 흐르는 빛살을 알아채면서 한집사람하고 이웃사람한테 이야기꽃을 피울 줄 아는 마음이어야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서로 겨루어서 이겨야 하지 않아요. 서로 다투며 더 커야 하지 않아요. 삶을 알고 사랑을 나누며 살림을 가꾸는 오늘을 봐요.


ㅅㄴㄹ


떠나보내다·보내다·묻다·저승길·저승맞이·보냄길·무덤길·떠남길·묻이길·묻는길·죽음길·죽음맞이 ← 장사(葬事)


힘꾼·힘바치·힘잡이·힘센이·힘세다·기운세다·덩치·-잡이·우람하다·커다랗다·크다·이기다 ← 장사(壯士)


깨닫다·눈뜨다·새뜸·일깨우다·알다·알아보다·알아채다·죽다·눈감다·저승길·숨지다·가다·가시다·떠나다·돌아가시다 ← 성불(成佛)


철눈 ← 절기(節氣), 절후(節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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