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9.


《할아버지 나무》

 다니엘 포세트 글·클레르 르그랑 그림/최윤정 옮김, 비룡소, 2002.11.11.



이태가 넘도록 입가리개로 사람들 사이를 틀어막는 나날이다. 이러한 하루를 보내면서 문득 느끼는 사람이 있을 테고, 스스로 느낄 마음을 잊고서 나라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한 사람이 있다. 입가리개를 했기에 돌림앓이에 안 걸릴까? 돌림앓이에 걸렸다고 했으나 나은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자, 보라. 고뿔(감기)에 걸려서 죽은 사람이 수두룩했고, 고뿔바늘(독감주사)을 맞고 죽은 사람도 그동안 나라가 꽁꽁 숨겼으나 무척 많았다. 그런데 고뿔에 걸려서 나은 사람은 왜 나았고, 고뿔에 걸려서 나은 뒤로 몸이 어떠했을까? 아이들이 앓으면서 한결 튼튼히 자라듯, 꽃물(약)은 함부로 안 써야 맞다. 어른이라고 다를까. 입가리개는 죄 플라스틱이고, 입가리개를 할 적에는 코랑 입으로 플라스틱을 거친 숨을 쉰다는 뜻이다. 이래도 못 깨닫겠다면 우리는 바보로 구르는 셈이다. 《할아버지 나무》는 배움터를 ‘다닌다’기보다 배움터에서 ‘길든’ 탓에 아프리카 들판을 누비던 할아버지를 ‘창피하게 여긴 서울스런 아이 민낯’을 드러내는 어린이책이다. 서울스러워야 자랑스럽다고 여기는 마음은 바로 배움터에서 길들면서 싹트지. 해날을 맞아 조용히 읍내마실을 한다. 커피콩을 장만한다. 해날 시골버스는 손님이 우리뿐이라 호젓하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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