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닳다
따스한 손길에 담은
넉넉한 사랑을 닮네
차가운 손길이 닿아
까맣게 시들고 닳지
사랑받는 살림은
손이 탈 적마다 빛나
미움받는 세간은
손을 댈 적마다 바래
오래오래 알뜰살뜰 읽어
손빛 고이 흐르는 책
오래도록 모두한테 잊혀
손때 없이 해묵은 책
첫마음을 다시 그린다
새마음을 거듭 다진다
붓끝이 닳도록 써
하늘 담아 꽃한테 다가서면서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