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1.15.

오늘말. 겨를


두 아이를 건사하는 어버이로 살아가며 문득 어릴 적을 떠올립니다. 우리 집 아이만 하던 지난날에는 어떤 하루를 지었나 하고 돌아봅니다. 그동안 잊었다고 여긴 모습이 곧잘 환하게 생각납니다. 아무래도 어버이라는 몸은 아이라는 바탕으로 천천히 자랐을 테니 잊을 일이란 없겠지요. 즐거이 펴는 빛살을 숨쉬면서 큰 하루일 테니, 짬을 내어 가만히 되새기면 모두 느낄 만합니다. 어릴 적에는 놀 겨를이 없다시피 했으나 용케 놀 틈을 냈습니다. 배움터에서 내는 짐(숙제)더미에 눌리고, 어머니랑 언니 심부름이 끝없으나, 어떻게든 남은힘을 짜내어 놀고, 더 기운을 차려서 놀아요. 한창 놀면 얼굴이 달아오릅니다. 겨울에도 볼이 뜨겁습니다. 후끈거리는 몸을 식히고 살금살금 집으로 돌아가면 “또 어디서 놀았니?” 하는 어머니 꾸중입니다. 심부름에 짐더미에 허우적대지만, 놀다가 문득 꽃을 보면 “저 꽃 곱다.”고 여기면서 한눈을 팝니다. 모든 아이는 꽃아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아이는 숲님으로 이 별에 왔지 싶어요. 집안일이며 바깥일에 힘겨운 어버이를 도우려고 살며시 찾아와 이바지꽃으로 피어나는 빛이 바로 웃음꽃 가득한 아이라고 생각해요.


ㅅㄴㄹ


남은힘·나머지·힘·기운·바탕·살림·돈·밑천·밑·밑동·밑돈·밑바탕·바탕·짬·틈·겨를·마지막 ← 여력(餘力)


돕다·도와주다·도움꽃·도움님·도움벗·이바지꽃·이바지님·이바지벗·춤꽃·노래꽃·웃음꽃 ← 치어리더, 응원단


뜨겁다·달아오르다·끓다·끓어오르다·펄펄·팔팔·길길이·후끈·앓다 ← 고열, 고온


너른말·두루말·고루말·맞춤말 ← 공공언어


기운·꽃님·꽃아이·아이·님·지기·숲님·넋·얼·빛·빛님·빛살·숨·숨결·숨빛·숨꽃 ← 정령(精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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