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겨울 국민서관 그림동화 200
케나드 박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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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14.

그림책시렁 864


《안녕, 겨울》

 케나드 박

 서남희 옮김

 국민서관

 2017.11.30.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고, 여름은 덥기에 제철입니다. 겨울은 눈바람이 불면서 얼어붙기에 반갑고, 여름은 화르르 녹이듯 타오르기에 새롭습니다. 겨울을 맞이하면서 뜨개질을 하여 손싸개를 누리고, 여름을 맞이하면서 가볍고 짧은 옷차림으로 햇볕을 듬뿍 머금습니다. 한 해 내내 따스하면서 시원한 날씨여도 사람이 살기 좋을 텐데, 그만큼 풀벌레도 잔뜩 춤추겠지요. 춥고 더운 날씨가 물결치면서 흐르기에 조용히 꿈꾸는 하루가 있고, 땀흘려 뛰놀거나 일하는 나날이 있습니다. 《안녕, 겨울》을 펴면 마을에 가을이 저물고서 찾아드는 겨울 모습을 그립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펴면서 “뭐, 그냥 도시 이야기이네?” 하고 시큰둥하게 여깁니다. 오늘날 숱한 그림책은 큰고장에서 나고자란 어른이 그리고, 큰고장에서 살아가는 아이한테 읽힙니다. 잿빛을 덮는 흰눈이 아닌 들을 덮는 함박눈을 보고 느끼고 누린 하루를 그림으로 옮길 만한 어른이 드뭅니다. 숲을 덮는 눈바람을 맞이한 하루를 누가 지켜보고서 누가 옮길 만할까요.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눈이 와도 길이 막힐까 걱정하는 어른 곁에 비놀이나 바람놀이나 눈놀이를 환하게 그리는 아이는 없기 마련입니다. 눈송이 하나하나가 꽃무늬인 줄 못 알아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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