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1.14.

오늘말. 갓벗


두 사람은 다르면서 하나입니다. 둘로 다른 몸이자 마음이기에 서로 다르게 태어나서 살아왔고 서로 새롭게 바라봅니다. 누가 누구한테 시키거나 휩쓸릴 일이 없습니다. 스스로 살아온 길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이끌 뿐입니다. 억지를 부리지 않고 하릴없이 매달리지 않습니다. 두님이 나란히 사랑이라면 앞뒤가 없고 왼오른이나 위아래가 아닌 그저 두 날개입니다. 어른으로서 갓벗이라면 널리 사랑으로 피어나는 숨결로 손을 잡고서 하늘빛을 머금는 살림을 지어요. 어버이로서 가시버시라면 두루 사랑으로 노래하는 숨빛으로 어깨동무를 하고서 들빛을 마시는 삶을 짓습니다. 먼 옛날에 말만 있고 글이 없을 적에는 늘 이야기로 생각을 펴고 하루를 여미었어요. 문득 그림글씨를 지어 보았고, 때로는 쐐기글씨를 엮어 보았다지요. 온갖 글씨는 스스로 깨어난 생각으로 여미기 마련입니다. 두 사람 둘레에 흐르는 별빛을 이야기로 담고, 둘이 짓는 보금자리 언저리로 찾아드는 바람빛을 웃음으로 모아요. 빗물이 푸른별을 고루 적습니다. 흰눈이 이 별을 골고루 덮습니다. 햇볕은 어디에나 널리 흩뿌리면서 겨울을 새삼스레 재우고서 봄빛을 힘있게 깨워 줍니다.


ㅅㄴㄹ


가시버시·갓벗·두님·두분·둘·두 사람·서로·남짓·나문·둘레·무렵·언저리·즈음·쯤·안팎·앞뒤·고루·두루·골고루·널리·낯가림·가리다·꺼리다·멀리하다·비키다 ← 내외(內外)


끌려가다·끌리다·끌려다니다·이끌리다·잡아끌다·휘둘리다·휩쓸리다·붙잡히다·붙들리다·잡히다·밀리다·떠밀리다·억지·질질·시키다·힘없다·하릴없다 ← 타율, 타율적, 반강제, 반강제적


쐐기글·쐐기글씨 ← 설형문자(楔形文字)


그림글·그림글씨·시늉글·시늉글씨 ← 상형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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