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2022.1.14.
오늘말. 피붙이
사람 사이에 높고낮은 틀이 없다면 벼슬이 없습니다. 높은벼슬이 있으니 낮은벼슬이 있습니다만, 벼슬이 있기에 높은분하고 낮은이를 가르는 굴레가 불거집니다. 왜 윗자리가 있어야 할까요? 왜 높은자리를 노리는 마음을 키울까요? 한집안을 이끄는 사람은 꼭두자리가 아닌 기둥입니다. 집에는 기둥이 하나가 아니에요. 둘이나 셋도 아닙니다. 적어도 넷을 두어야 하고, 칸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여섯도 여덟도 됩니다. 기둥을 잇는 들보는 기둥 못지않게 든든한 나무입니다. 한지붕을 이루는 피붙이는 서로서로 아름답고 알차며 사랑스러운 숨결이에요. 모두 집님입니다. 마을이나 나라를 이루는 사람은 어떤 사이일까요? 나리가 되거나 벼슬아치란 이름을 얻으면서 콧대를 높이거나 자랑한 지난날입니다. 윗길로 접어들려고 이웃을 밟기 일쑤요, 으뜸자리가 되겠다며 동무를 치는 오늘날이에요. 앞으로는 제자리를 찾아가기를 바라요. 착하며 참된 마음빛을 서로 보내고 받으면서 아름다이 사랑을 실어나르는 사이로 가기를 바랍니다. 기쁨꾸러미를 나누고, 이야기보따리를 함께 펼 적에 새삼스레 사이좋게 빛나는 온집이 되고 온누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ㅅㄴㄹ
나르다·가져다주다·실어나르다·태우다·찾아가다·찾다·보내다·부치다·오다·집받이·꾸러미·보따리·타래 ← 택배(宅配)
한집·한집안·한지붕·한핏줄·한피·살붙이·피붙이·온집·온집안·온지붕·우리·저희·집·집님·집안 ← 부모형제
꼭두자리·으뜸자리·꼭두벼슬·으뜸벼슬·높은벼슬·높은곳·높곳·높은자리·높자리·높은분·높은이·높은님·높님·나리·벼슬아치·벼슬꾼·벼슬쟁이·벼슬잡이·위·위쪽·윗길·윗무리·윗물·윗자리·윗줄·윗벼슬 ← 고관(高官), 고관대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