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님우산, 비우산, 구름우산 이야기꽃 6
사토 마도카 지음, 히가시 치카라 그림, 한귀숙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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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2022.1.11.

맑은책시렁 262


《해님우산, 비우산, 구름우산》

 사토 마도카 글

 히가시 치카라 그림

 한귀숙 옮김

 키위북스

 2017.10.20.



  《해님우산, 비우산, 구름우산》(사토 마도카·히가시 치카라/한귀숙 옮김, 키위북스, 2017)은 슈룹(우산) 하나로 문득 마음을 여는 길을 놓는 할아버지를 만난 아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할아버지는 어떻게 ‘해슈룹·비슈룹·구름슈룹’을 엮었을까요? 아마 할아버지라는 자리에 이르도록 만난 숱한 어린이한테 눈물꽃 곁에 웃음꽃이 있는 줄 넌지시 속삭이고 싶은 마음이지 않을까요.


  슈룹 할아버지는 슈룹을 여럿 엮지 않습니다. 잔뜩 엮어서 팔아도 안 나쁘지만, 해슈룹도 비슈룹도 구름슈룹도 딱 하나씩만 엮고서 ‘망가진 슈룹’을 고치는 일을 여러 마을을 돌면서 한다지요.


  즐겁게 나누고픈 생각을 펴려고 여러 고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이야기잔치를 열고, 노래잔치나 춤잔치를 엽니다. 그림잔치도 빛꽃잔치도 열어요. 저마다 다르게 살아가는 터전에서 저마다 다르게 빚은 즐거운 숨결을 이웃 터전으로 찾아가서 나누는 길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나저나 해슈룹도 비슈룹도 구름슈룹도 오직 하나일 뿐이라, 할아버지는 아이들한테 빌려주고서 돌려받아요. 혼자 건사하고 싶은 아이는 참으로 많을 텐데, 이래저래 달래 보다가 정 안 되겠구나 싶으면 ‘아이 슈룹’하고 ‘할아버지 슈룹’을 바꾸기도 하는 듯합니다.


  즐겁고 아름답고 사랑스럽기에 혼자 품고픈 생각이 들 만합니다. 즐겁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니까 누구나 품고서 누리다가 여럿이 돌리며 맞이하는 길을 열 만합니다. 어느 길이든 즐겁고 아름답고 사랑스럽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그려서 이야기를 펴느냐를 슬기롭게 헤아린다면 그야말로 서로서로 눈물꽃 곁에 웃음꽃을 놓는 꽃길을 가꾸고 꽃마을을 돌보고 꽃별을 지을 테지요.


ㅅㄴㄹ


할아버지는 미오에게 파란 우산을 건넸어요.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렴. 이 우산은 ‘구름우산’이라고 하는데 말이다, 흐린 마음에 잘 듣는단다. 그럼 내일 점심때 보자꾸나.” (22쪽)


“그 우산에 재밌는 그림이 그려져 있네.” 마미 목소리는 아주 밝았어요. 어제 미오와 싸운 일은 싹 잊어버린 것처럼요. “뭐라고?” 미오는 얼른 우산을 내리고 바깥쪽을 보았어요. “세상에!” (38쪽)


그 말을 들으니 미오는 구름우산이 더욱더 갖고 싶어졌어요. “부탁이에요. 꼭 갖고 싶어요.” “그렇지만 난 이 우산이 꼭 필요하단다. 이 구름우산을 빌려주고 싶은 친구들이 아주 많거든. 이거 참 곤란하구나.” 할아버지가 난처해 하는데도 미오는 끈질기게 부탁했어요. (56쪽)


미오는 마음이 쿡쿡 아파 왔습니다. “구름우산을 보면서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걸 보니까 ‘아, 이래서 우산 할아버지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우산을 빌려주고 싶었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 이제 어떡하죠?” (66∼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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