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2022.1.11.

숨은책 581


《重要 英單語講義, 語源と成句と用例をを示せろ》

 岡澤 武 엮음

 光丘學園出版部·東亞出版社

 1943.9.10.



  열일곱 살까지 ‘월요일∼일요일’ 같은 말씨를 스스럼없이 받아들였습니다. 한창 영어를 익히고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첫 낱말부터 끝 낱말까지 두벌을 읽는 동안 문득 아리송했어요. “예전에는 우리한테 ‘요일’이 없었을 텐데? 누가 언제부터 지어서 쓴 말이지?” 이 수수께끼를 푸름이일 적에는 못 풀었지만, 한자 ‘월화수목금토일’을 우리말 ‘달불물나무쇠흙해’라 할 만하겠다고는 생각했습니다. 둘레에 이렇게 쓰는 분이 이따금 있기도 했습니다. 적잖은 동무들은 “넌 참 귀찮게 산다. 뭣 하러 그렇게 쓰니?” 하며 혀를 찼고, “우리말로 새롭게 나타내 보아도 재미있잖아? 훨씬 알기 쉽지 않니?” 하고 대꾸했습니다. 《重要 英單語講義, 語源と成句と用例をを示せろ》는 ‘말밑·삶말(관용구)’을 바탕으로 영어를 깊고 넓게 익히는 길을 들려줍니다. 책끝에 “附. 週日の名と月の名”이라며 ‘월요일∼일요일’을 붙입니다. 찬찬히 짚자니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가리키며 쓰는 한자말’은 모두 일본 한자말 같습니다. 우리가 익히는 영어는 처음에 일본을 거쳐서 들어왔으니 일본사람이 지은 한자말대로 ‘영어’를 쓰고 가르치고 배우는 셈이에요. 영어 낱말책·배움책도 곧잘 일본책을 베끼기 일쑤였는데, 앞으로는 바뀔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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