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을까? 다를까? 개구리와 도롱뇽 - 2018 북스타트 선정, 2018 책날개 선정, 한우리 필독서 선정, 2017년 책날개, 북스타트 선정도서 바람그림책 44
안은영 글.그림, 이정모 감수 / 천개의바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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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10.

그림책시렁 829


《같을까? 다를까? 개구리와 도룡뇽》

 안은영

 천개의바람

 2016.2.20.



  시골에서조차 개구리가 확 줄어듭니다. 밭개구리나 멧개구리도 있습니다만 논개구리가 무척 많은데, 갈수록 논에 풀죽임물을 무시무시하게 뿌릴 뿐 아니라, 언제나 시끄럽고 묵직하게 파헤치는 흙수레(농기계)가 널리 퍼진 탓입니다. 어떤 올챙이나 개구리는 흙수레가 지나갈 적에 옆으로 물러서거나 비키지만, 적잖은 올챙이나 개구리는 흙수레 삽날에 그대로 걸려서 죽습니다. 모내기를 마친 논에 풀죽임물을 좍 뿌리면 올챙이나 개구리도 꼴까닥 숨이 넘어가지만, 제비도 참새도 멧새도 나란히 고꾸라집니다. 벌나비도 풀죽임물에 몽땅 떨어지는걸요. 《같을까? 다를까? 개구리와 도룡뇽》을 읽으며 자꾸자꾸 오늘날 우리 논밭 민낯이 떠오릅니다. 아이들이 책으로도 개구리랑 도룡뇽을 갈라서 헤아리도록 이끄는 책은 알찬데, 삶자리나 마을이나 보금자리 곁에서 개구리하고 도룡뇽을 늘 마주하도록 이 나라를 확 뒤집어야 할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개구리가 사라진 나라는 어떤 모습일까요? 도룡뇽이 몽땅 죽은 나라는 어떤 빛일까요? 숲살림을 담아내는 오늘날 그림책이라면 이 대목을 더욱 상냥하면서 포근히 짚으면서, ‘어리석은 어른’을 가볍게 나무라고 ‘자라나는 아이’한테 들빛하고 숲빛을 품도록 이끌어 주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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