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의 비건 레시피 전통 채식 밥상 -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정조지⟫에서 뽑은 채식 요리
서유구 지음, 정정기 옮김, 문성희 해설 / 샨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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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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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밭을 짓지 않던 옛날에는 사냥을 하면서 고기를 먹었다고도 하지만, 모든 옛사람이 고기를 먹지는 않았다고 느낍니다. 싸움을 붙이려고 고기를 먹였으리라 느낍니다. 싸우다가 죽고 죽이는 수렁에 갇히도록 내몰아 우두머리가 주먹힘을 거머쥐어 나라를 세우려 하면서 비로소 고기밥이 퍼지지 않았을까요. 더 먼 옛날에는 풀조차 안 먹었을 만해요. 굳이 풀 목숨을 받아들이기보다 햇빛으로, 빗물로, 바람으로 싱그러이 환한 숨결로 살았을 만합니다. 《조선 선비의 비건 레시피 전통 채식 밥상》은 서유구 님이 남긴 글을 오늘 밥차림으로 되살린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여러 차림길 가운데 고기밥을 덜어낸 풀밥살림을 단출히 글로 엮고, 빛꽃(사진)으로 보여줍니다. ‘비건 레시피’나 ‘채식 밥상’이라지만, 그저 ‘밥차림’이지 싶어요. 풀밥차림이고, 푸른밥차림입니다. 풀빛이 되려는 밥짓기요, 푸른눈으로 이 별을 바라보려는 밥길입니다.


《조선 선비의 비건 레시피 전통 채식 밥상》(서유구 글/정정기 옮김, 샨티, 2021.11.2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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