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1.9.
오늘말. 숨꽃
말 한 마디는 마음을 담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잠들기까지 마주한 삶길을 말에 사뿐히 얹습니다. 글 한 줄에는 생각을 놓습니다. 밤부터 새벽까지 꿈꾸는 눈빛에 서리는 삶넋을 글에 고요히 품습니다. 처음부터 훌륭한 사람이 있을는지 모릅니다. 아니, 누구나 타고나기를 훌륭하지 싶어요. 다만 스스로 얼마나 훌륭한가를 바라보기보다는 자꾸 남을 쳐다보는 눈이다 보니 어쩔 길 없이 스스로 깎아내리는 버릇이 드는구나 싶습니다. 그야말로 모든 사람은 저마다 아름답습니다. 틀림없이 모든 숨빛은 서로서로 사랑스러워요. 뛰어난 뜻도 있고, 엄청난 넋도 있고, 대단한 길도 있겠습니다만, 마땅히 다 다르게 빛나는 눈망울이요 숨결입니다. 남한테서 배울 읽는눈보다는, 스스로 느끼며 눈여겨보면 피어날 눈썰미입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오래도록 말을 더듬었는데, 곁에서 도운 말보듬이가 없었지 싶어요. 둘레에서 말더듬이를 어떻게 도와야 하는가 몰라서 안 도왔는지 모르나, 느긋이 삶을 가꾸면서 천천히 살림을 지으면 어느 날 새롭게 말빛을 보듬는다고 여겼을 수 있어요. 솜씨를 물려받기보다는 사랑을 이어받기에 태어나는 숨꽃이라고 생각합니다.
ㅅㄴㄹ
마음·생각·뜻·넋·얼·빛·길·삶넋·삶길·삶빛·삶·살림넋·살림길·살림빛·살림·숨·숨결·숨빛·숨꽃·눈·눈길·눈빛·눈망울·눈썰미·바라보다·보다·쳐다보다·눈여겨보다·느끼다·읽는눈 ← 인생관, 세계관
타고나다·태어나다·워낙·모름지기·으레·흔히·틀림없이·늘·노상·언제나·꼬박꼬박·그야말로·마땅히·꼭·아무래도·어쩔 길 없다·받다·물려받다·이어받다·처음부터 ← 선천, 선천적, 선험, 선험적, 태생, 태생적, 생래, 생래적
말보듬이·말보듬벗·말보듬꾼·말보듬님·말보듬지기) ← 언어재활사(言語再活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