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12.27.


《다자이 오사무 서한집》

 다자이 오사무 글/정수윤 옮김, 읻다, 2020.10.19.



고흥 갯벌을 메운 논밭에 고흥군·국방부는 ‘무인군사드론시험장’을 밀어붙였고, 이를 막으려는 들빛물결은 막혔다. 군청·국방부가 바라는 대로 ‘무인군사드론시험장’은 이 시골에 들어설 테고, 이를 모르는 고흥사람도 순천사람도 전라사람도 수두룩하다. 다들 남일이다. 아니 ‘무인군사드론’하고 ‘비행시험장’이 뭔지 쳐다볼 마음이 없더라. 나라지기는 몇 해 사이에 햇볕판(태양광)을 허벌나게 심도록 돈다발을 뿌렸고, 고흥 해창만 바다에 ‘해상 태양광’이 무시무시하게 섰다. 환경단체·녹색당·정의당 모두 입을 다문다. ‘해상 태양광’은 햇볕판으로 끝이 아니다. 빛줄(전깃줄)을 큰고장까지 잇자면 번쩍대(송전탑)를 엄청나게 박아야 하지. 돈(보상금)을 받은 시골사람은 뒤늦게 큰일이 났다고 아우성이지만, 참말 모르셨을까? 이 모두 함께 맞서려고 애쓴, 동강면 멧골집에서 사는 아저씨한테 찾아간다. 아저씨네에 있는 너럭바위에 앉아 바람을 쐬고 나무를 보고서 집으로 돌아왔다. 《다자이 오사무 서한집》을 읽었다. 글바치는 무슨 목소리를 내는 사람일까? 돈이 될 글을 쓰기에 글바치인가? 돈·이름에 따라 이쪽저쪽에 줄을 대어 허수아비 노릇을 해도 글바치일까? 시골에서 살며 숱한 글바치 민낯을 아주 또렷하게 느낀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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