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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천국 - 잃어버린 골목 놀이의 기술
셜리 베이커 외 지음, 김두완 옮김 / 에이치비프레스 / 2021년 4월
평점 :
숲노래 빛꽃 2022.1.6.
사진책시렁 94
《바깥은 천국》
로저 메인 외
김두완 옮김
에이치비 프레스
2021.4.15.
아이는 놀이터가 있어야 놀지 않습니다. 먼먼 옛날부터 어른들은 아이한테 따로 놀이터를 마련해 주지 않았습니다. 어른이 일하는 곳은 어른한테 일터이지만 아이한테는 놀이터예요. 아이어른이 어우러지는 마을이며 집은 언제나 삶터이자 놀이터입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터를 짓습니다. 집에서건 마당에서건 마을에서건 들에서건 숲에서건 아이 마음에 드는 놀이터를 새롭게 가꾸어요. 《바깥은 천국》을 펴면 ‘어른이 서로 미움으로 치고받아 무너뜨린 삶터’에서도 신나게 노는 아이들을 만날 만합니다. 어른 눈길로는 잿더미이지만, 아이 눈길로는 따로 잿더미이지는 않습니다. 어른 눈길로는 망가진 나날이지만, 아이 눈길로는 그리 망가진 나날은 아닙니다. 비가 오면 비놀이입니다. 눈이 오면 눈놀이입니다. 바람이 불면 바람놀이입니다. 더워서 더위놀이요, 추워서 추위놀이입니다. 언제나 새롭게 마주하는 놀이예요. 아이들은 스스로 놀기에 튼튼하고 슬기롭게 자랍니다. 어른들은 스스로 일하기에 아름답고 사랑스레 자랍니다. 이 얼거리를 잊고서 ‘틀에 박힌’ 놀이터를 돈으로 뚝딱 세우면, 아이는 틀박이로 길들 뿐입니다.
ㅅㄴㄹ
사진책은 알뜰한데
사진을 엮은 손길과 눈길인
숱한 어른들이
‘놀이터란 무엇인지’를
얼마나 느끼거나 헤아리는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