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1.5.

오늘말. 숲


시골이 아닌 큰고장에 살 적에는 시골빛이나 숲빛을 가까이에서 마주하지 않았습니다. 큰고장은 시골이 아니고 숲터도 아니니까요. 큰고장은 잿빛으로 가득하고 언제나 부릉부릉 시끌벅적하니까요. 아이를 낳고 시골자락에 깃들어 살림자리를 가꾸는 길에 비로소 들살림하고 숲살림을 차근차근 생각합니다. 애써 멀리 나가야 마주하는 숲터전이 아닌, 보금자리에서 언제나 맞이하는 들꽃을 가만히 보는 동안 푸른빛이 사람살이에 어떻게 이바지하는가를 돌아봅니다. 비바람해를 머금기에 푸른숲입니다. 비바람에 춤추고 햇빛에 웃음지으면서 스스로 맑게 삶을 노래하기에 시골꽃이네 하고 느낍니다. 슬슬 걸어서 숲으로 깃들 적에 이모저모 들고갑니다. 책도 물병도 붓종이도 챙깁니다. 아이들하고 들빛을 누리려고 숲길을 걷다 보면, 싱그러이 스미는 바람에 앙금을 씻고 멍울을 털며 눈빛을 환하게 틔웁니다. 누구나 산뜻하게 마시는 풋풋한 바람줄기란 근심걱정을 걷어내는 동무예요. 멧골에서 샘솟는 물줄기이기에 깨끗하게 우리 몸으로 깃듭니다. 바다에서 흩어지는 구름은 꽃비가 되어 온누리를 정갈하게 다독여요. 시골도 서울도 숲을 품기에 아름터이지 싶어요.


ㅅㄴㄹ


들·들빛·들꽃·들살림·들살이·비바람·비바람해·비바람해흙·숲·숲빛·숲살림·숲살이·숲터·숲터전·살림·살림길·살림자리·살림터·살림자락·삶·삶길·삶자리·삶터·시골·시골꽃·시골빛·깨끗하다·맑다·정갈하다·싱그럽다·상그럽다·풋풋하다·푸르다·푸른·푸른빛·푸른숲·푸른길·터·자리·판 ← 생태, 생태적, 생태환경, 생태환경적


들고가다 ← 포장(包裝), 테이크아웃, 휴대, 회중(懷中)


흩어지다·사라지다·없어지다·걷히다·씻기다·털다·말끔하다·깨끗하다·맑다·산뜻하다·환하다·틔우다 ← 운산무소(雲散霧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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