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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드래곤 1 - S코믹스 ㅣ S코믹스
미요시후루마치 지음, 윤선미 옮김, 시마다 리리 원작 / ㈜소미미디어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2022.1.4.
만화책시렁 381
《부엌의 드래곤 1》
시마다 리리 글
미요시 후루마치 그림
윤선미 옮김
소미미디어
2021.1.21.
사람은 처음부터 겉모습으로 따지지 않았다고 느낍니다. 스스로 마음빛을 잊을 무렵부터 속모습을 놓치면서 겉모습에 휘둘리지 싶습니다. 누구라도 겉모습에 휘둘릴 까닭이 없습니다. 겉모습은 참모습이 아니거든요. ‘사람이 걸친 옷’은 ‘옷’입니다. 이 옷이 ‘그 사람’을 말하지 않아요. 집이나 이름값이 그 사람을 말할
까요? 아닙니다. ‘그 사람이 스스로 지어서 누리는 이름’이라면 그 사람을 말할 테지만, 모든 겉모습은 문득 스쳐 지나가는 바람 한 줄기입니다. 《부엌의 드래곤 1》를 읽었습니다. 앞으로 몇 걸음까지 나오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다를 듯한데, 첫걸음을 놓고 본다면 고즈넉이 삶을 가꾸려는 눈빛으로 하루를 짓는 손길을 차근차근 담아내었다고 느낍니다. 글은 대단해야 하지 않습니다. 그림은 놀라워야 하지 않습니다. 말은 훌륭해야 하지 않습니다. 일은 엄청나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쓰고 나누고 누리고 펴는 모든 길은 스스로 웃고 노래하면서 즐거울 적에 아름답습니다. 겉을 씌우지 마요. 아니, 겉을 씌울 틈이 있나요? 속빛을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겉을 둘러치거나 꾸밀 까닭이 없어요. 꽃송이가 커야 아름답지 않습니다. 줄기가 우람하게 올라야 나무답지 않습니다. 꽃은 저마다 다르게 아름다이 꽃이요, 나무는 저마다 새롭게 줄기를 올리고 가지를 뻗기에 나무입니다.
ㅅㄴㄹ
“너에게 있어서 전부 아직 본 적 없는 것이겠구나. 하긴, 여러 가지를 해보고 싶겠지.” (32쪽)
“아무도 본 적 없는 걸 그리고 싶다고 말하고는, 본 것밖에 못 그리겠어.” (10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