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여왕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1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지음, P. J. 린치 그림, 공경희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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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2.

그림책시렁 645


《눈의 여왕》

 안데르센 글

 P.J.린치 그림

 공경희 옮김

 어린이작가정신

 2003.12.15.



  우리가 우리 이야기를 우리 스스로 짓는다면 우리가 쓰는 말글은 얼마나 눈부시게 피어날까요. 우리가 이웃나라 이야기를 이웃나라에서 바로 들여온다면, 그러니까 일본을 안 거치고서 곧장 그 이웃나라한테서 맞아들인다면, 우리가 바라보는 삶이며 살림이며 사랑은 얼마나 새롭게 반짝일까요. 《눈의 여왕》으로 옮긴 그림책이요 이야기입니다만, 영어로 하면 “the snow queen”입니다. 일본사람은 이 이름을 “雪の女王”으로 옮겼습니다만, 우리로서는 “하얀눈님”쯤으로 붙일 만합니다. ‘임금’이나 ‘여왕’이 아닌 그저 ‘님’으로, 그리고 온누리를 하얗게 얼리려는 마음인 그이라서 ‘하얀 + 눈 + 님’으로 바라볼 만해요. 어떻게 붙이는 이름이냐에 따라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길이 갈립니다. 실마리를 찾아 한 올씩 풀다 보면 수수께끼란 아주 가벼운 놀이판인 줄 깨닫습니다. 어마어마하다 싶은 이야기를 숨겨 놓지 않습니다. 눈송이 하나만큼 조그마한 이야기를 살짝 가렸을 뿐이지만, 어느새 얼음이 끼고, 얼음이 겹겹으로 두껍게 잇따르더니, 바야흐로 꽝꽝 갇힐 뿐입니다. 겨울을 녹이는 봄은 오롯이 상냥한 사랑이라는 조그마한 바람빛입니다.


ㅅㄴㄹ

#thesnowqueen #andersen #PJLynch #雪の女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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