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1.1.
오늘말. 맵시
누구나 말을 새로 짓습니다. 사투리입니다. 고장마다 마을마다 집집마다 스스로 살림을 짓기에 말을 나란히 지어요.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말을 가꾸고, 이웃나라는 이웃나라 깜냥을 빛내어 말을 보듬어요. 시골이란 손수 흙을 일구면서 보금자리를 돌보는 터전입니다. 씨앗 한 톨을 정갈히 간수하여 알뜰히 묻어 새롭게 추스르는 삶자리예요. 시골말이란 사투리이면서 새말입니다. 시골말이란 들살림을 지으면서 말살림을 함께 짓던 자취입니다. 오늘날 숱한 사람들은 시골을 잊고 땅짓기를 잃으면서 그루를 잊고 흙일을 잃으면서 말빛을 모르는 채 헤매요. 꼭 논밭을 건사해야 말을 손수 여미지 않아요. 시골살이 아닌 서울살이라 하더라도 마음을 스스로 가다듬고 오늘 하루를 즐겁게 차릴 줄 아는 숨빛이라면 말 한 마디에 사랑을 담아 새롭게 밝힐 만해요. 말씨란 말씨앗입니다. 글씨란 글씨앗이에요. 머리를 손질하듯 글줄을 손질하고, 집안을 보살피듯 말자락을 보살핍니다. 어떤 얼굴로 어떤 말을 어떻게 마음에 담으려 하나요? 몸매는 꾸미되 말결은 다듬을 줄 모르나요? 맵시나게 겉을 손보되, 말살림은 매만질 줄 모르나요? 차근차근 짓기에 아름답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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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논밭일·논살림·들살림·들살이·들일·땅짓기·땅짓다·밭·밭일·밭살림·밭짓기·시골·시골살이·시골살림·시골일·시골짓기·여름짓다·짓다·짓기·흙살림·흙일·흙짓기 ←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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