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2.1.1.
오늘말. 사내바보
생각이란 새롭게 가려고 품는 빛입니다. 새롭게 가려고 품기에 생각일 텐데, 생각이 낡을 수 있나 아리송합니다. 생각이 낡았다고 한다면, ‘생각없다’를 가리키지 싶어요. 허울뿐인 모습으로 구닥다리이기에 곰팡내가 나고, 케케묵은 길을 붙안으면서 우스꽝스레 보인다는 뜻이지 싶습니다. 생각하는 사람은 구릴 수 없습니다.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옛틀에 안 사로잡혀요. 생각이 없기에 틀박이나 판박이요, 웃사내로 굴려고 합니다. 슬기로이 사랑으로 가는 사내가 아닌, 바보스러운 사내로 가는 이라면 추레합니다. 이 바보짓을 따라가는 웃가시내는 없기를 바라요. 돌이도 순이도 집안기둥이 아닌 얼척없는 짓을 한다면 고리타분할 뿐입니다. 저마다 들보 노릇을 하는 어진 길을 갈 적에 아름답다고 느껴요. 서로 가두는 종수렁은 걷어내야지요. 후줄근한 버릇은 이제 버려야지요. 윽박지르는 사람은 재미없습니다. 우쭐거리는 사람은 지겹습니다. 잘난척하는 사람은 따분해요. 우리가 기둥이라면 숲을 이루는 나무처럼 고요하면서 듬직합니다. 새해에는 굴레 아닌 빛살이 두루 퍼지는 하루를 지을 수 있기를 바라요. 나달나달한 틀을 내려놓기에 새롭게 피어납니다.
ㅅㄴㄹ
사내바라기·사내바보·웃사내·굴레·옛틀·옛날틀·종굴레·종수렁·틀박이·판박이·구닥다리·구리다·구린내·구린짓·구리터분하다·고리다·고린내·고린짓·고리타분하다·코리타분하다·곰팡·곰팡이·곰팡내·곰팡틀·낡다·낡아빠지다·낡은것·낡은길·낡은버릇·낡은틀·너덜너덜·나달나달·닳다·케케묵다·해묵다·바보· 바보같다·바보짓·바보꼴·추레하다·후줄근하다·어이없다·얼척없다·우습다·우스꽝스럽다·웃기다·터무니없다·재미없다·지겹다·따분하다·기둥·들보·대들보·큰들보·집안기등·집기둥·집들보 ← 가부장제(家父長制), 가부장(家父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