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12.29.

오늘말. 치근대다


따사로이 다가오는 사람이 있고, 지분대려는 사람이 있어요. 사랑받는 숨결을 돌아보지 못하는 손길로 만지니 달갑지 않습니다. 사랑받은 숨결을 헤아리는 손으로 스치니 둘레를 환하게 어루만집니다. 나잇값을 못 하는 이들이 치근댑니다. 사람값을 잊은 이들이 추근대요. 아직 모르는 길을 처음으로 나서려 할 적에만 더듬더듬 더듬이를 켤 노릇입니다. 오롯이 제노릇을 하는 길을 걸을 적에는 기쁘게 피어나는 생각을 껴안겠지요. 혼자 바리바리 떠안으려 하면 짐스럽습니다. 몫을 조금씩 나누기에 가벼워요. 못미더워 혼자 지키겠노라 여길 만하지만, 처음부터 잘 해야 하지는 않습니다. 아직 어우러지지 못하는 이웃 곁에 다가가서 토닥토닥 지켜볼 만합니다. 이제 스스로 설 만한 아이하고 일거리를 나누어 서로 새롭게 마주하고 가꾸면서 보금자리를 품는 손빛을 북돋웁니다. 눈길이 닿아 빛납니다. 높다란 자리에 올라가야 하지 않습니다. 발걸음이 만나 반가이 사귑니다. 뭘 해주지 않아도 됩니다. 서로 손을 잡고서 천천히 하면 됩니다. 바람 한 줄기가 씨앗 한 톨을 살며시 안고서 움직입니다. 푸른별은 우리를 그러안고, 우리는 푸른별을 안으며 포근합니다.


ㅅㄴㄹ


건드리다·대다·닿다·맞닿다·스치다·만지다·매만지다·어루만지다·품다·더듬다·추근대다·치근대다·지분대다·손대다·비비다·다가서다·다가오다·섞다·어울리다·어우러지다·사귀다·만나다 ← 신체접촉, 피부접촉, 스킨십


몫·일·맡다·떠맡다·품다·하다·해주다·할거리·할일·해야 하다·안다·그러안다·껴안다·끌어안다·떠안다·부둥켜안다·값·나잇값·나잇살·사람값·사람길·지기·지키다·지킴이·때문·탓·한몫·잘못·노릇·제노릇·구실·제구실·제몫·자리·자위·끌다·끌어가다·메다·이끌다·움직이다·지다·짊다·짐·짐스럽다·바리바리 ← 책임(責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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