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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와 카나리아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92
데이비드 스몰 그림, 제인 욜런 글,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6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1.12.29.
그림책시렁 812
《Elsie's Bird》
Jane Yolen 글
David Small 그림
Philomel
2010.
우리에 가두어 놓고서 아늑(안전)하다고 눈가림을 하는 오늘날입니다. 나라(정부)도 배움터(학교)도 일터(회사)도 모두 우리입니다. 새우리만 우리이지 않아요. 돼지우리랑 닭우리만 우리이지 않습니다. 끼리끼리 손을 맞추면서 이웃을 따돌리는 모든 곳이 우리입니다. 그런데 이 우리(울)는 너랑 나를 가리키는 이름하고도 맞물립니다. 너랑 나를 아울러 ‘우리·울’이라 하는데, 이 낱말은 ‘하늘(한 + 울)’하고 말밑이 닿습니다. 가두려 하며 길들일 적에도 우리요, 너랑 내가 하늘빛을 품으며 홀가분해도 우리입니다. 《Elsie's Bird》는 ‘우리’ 사이를 오가는 아이 삶길을 들려줍니다. 아이한테는 어느 곳이 어떤 우리일까요? 아이는 스스로 어떤 우리에 깃들까요? 옴쭉달싹 할 겨를이 없도록 조이면서 틀에 가두는 서울(도시)도 우리입니다. 스스로 삶을 노래하는 길을 즐거이 배우는 하루하고 동떨어진 채 수렁(입시지옥)으로 밀어넣는 곳도 우리예요. 쇠붙이를 치우고서 새랑 같이 맨발로 달리고 뛰는 들판도 ‘하늘빛이 가득한 우리’입니다. 아이가 어떤 우리인 숨결이 되기를 바라는가요? 어른으로서 어떤 우리로서 아이랑 어깨동무하려는 살림을 지으려고 꿈꾸는가요? 스스로 갇힌 사람이 이웃하고 아이를 가두려 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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