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12.25.
오늘말. 맞들다
아이들은 손에 가득 쥘 마음이 있을까요? 어른한테 길든다면 잔뜩 쥐면서 혼자 차지하려 들지만, 어른한테 안 길들고 스스로 놀이를 짓는 보금자리를 누린다면, 아이는 늘 스스럼없이 나눠요. 아이들은 무리짓기를 즐길까요? 어른들이 아이랑 안 놀고 바깥으로 내몰기에 아이끼리 우르르 몰려서 떼거리를 이룬다고 느낍니다. 아이는 모름지기 어버이랑 같이하면서 생각을 맞잡고 싶어요. 언니하고 동생이랑 뜻을 모아서 눈빛을 맞들고 싶지요. 마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지만, 마을에 앞서 모든 살림집이 보금터답게 빛날 노릇입니다. 조그마한 집이 조촐하게 사랑을 모으는 오붓한 삶터이기에 비로소 마을이 환해요. 아이도 어른도 도란도란 지내는 집이 하나둘 모이는 마을이기에 도르리를 펴고 어깨동무를 스스럼없이 합니다. 집만 왕창 때려짓기에 마을이 되지 않습니다. 사람만 넘친다면 외려 우우 쏠리며 다툼질이 불거져요. 한동아리로 잇는 한넋은 언제나 함께 사랑이라는 씨앗을 터로 삼을 노릇입니다. 들꽃이 자랄 마당을 마련합니다. 들풀이 퍼질 빈터를 둡니다. 나무가 가지를 뻗어 우람하게 서는 곳이기에 서로 이웃으로 만나 나란히 북적북적 도리기입니다.
ㅅㄴㄹ
나누다·나눔일·나눔살이·도르리·도리기·손잡다·어깨동무·서로이웃·이웃·이웃돕기·이웃나눔·맞들다·맞잡다·잇다·이어가다·한마음·한뜻·한동아리·한넋·한얼·한배·뜻모아·힘모아·사랑모아·같이·나란히·더불어·함께·도란도란·오붓하다·서로돕기·한살림·함살림·같이가다·같이하다·함께가다·함께하다 ← 제휴(提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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