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삶은 차곡차곡 - 사카베 히토미 그림 에세이
사카베 히토미 지음 / 웃는돌고래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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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2.25.

읽었습니다 78



  그림은 그림이고, 글은 글입니다. 밥은 밥이고, 옷은 옷입니다. 그림을 그리기는 어려울까요? 글을 쓰기는 힘들까요? 밥솜씨가 없나요? 옷짓기는 아예 엄두를 못 내는가요? 남하고 나를 견주려 들면 아무것도 못 합니다. 그림을 하루아침에 그려내야 하지 않습니다. 글을 뚝딱 하고 쏟아내야 하지 않아요. 밥집을 차려 어마어마한 사람을 먹여야 하지 않고, 눈부신 옷을 지을 까닭이 없습니다. 스스로 즐겁게 오늘을 헤아리면서 그림도 글도 밥도 옷도 손수 찬찬히 지어서 누리고 나누기에 웃음꽃입니다. 《그렇게 삶은 차곡차곡》을 읽었습니다. 글님이 내놓은 그림책을 읽었기에 글책이 궁금했습니다. ‘글을 못 쓰지는 않구나 싶’으나 ‘힘을 빼면 나을 텐데’ 싶고 ‘바닷물이며 냇물에 가만히 몸을 담갔다가 바위에 조용히 몸을 눕히고 눈을 감은 채 해바라기를 해보’고서 붓을 쥐면 어떠하려나 하고 느낍니다. 이뿐입니다. 붓을 쥔 손에 힘이 너무 들어가지 않기를 바라요.


《그렇게 삶은 차곡차곡》(사카메 히토미 글·그림, 웃는돌고래, 2017.10.12.)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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