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코와 술 10
신큐 치에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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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12.24.

읽었습니다 77



  처음 나올 적에는 이렇게 그림꽃을 펴니 새삼스럽구나 하고 생각했으나, 어쩐지 갈수록 마음이 가지 않으나 《와카코와 술 10》을 읽었습니다. 술을 싫어하지는 않으나 술맛을 찾는다거나 술멋을 부리는 길은 달갑지 않거든요. 맛있는 술을 찾는다거나 멋진 술집을 찾을 생각이 아예 없습니다. 밥을 차려서 아이들하고 나누지만, 맛밥을 차릴 생각이 터럭조차 없고, 맛집을 찾아나설 뜻마저 없어요. 스스로 밥차림을 건사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이 언제나 손수 밥짓기를 노래하며 누리기를 바랄 뿐입니다. 《와카코와 술》이 얄궂지는 않습니다. 술순이(술을 사랑하는 순이)가 혼자 서울살이를 하며 낮이건 저녁이건 혼술을 누리면서 고단한 몸을 풀어내는 줄거리는 돋보입니다. 다만 이 줄거리를 끝없이 펴느라 자꾸 맛술에 맛집으로 헤매는 얼거리는 시큰둥해요. 같은 그림님이 여민 《행복한 타카코 씨》를 오히려 꾸준히 길게 그릴 적에 ‘술순이 이야기’를 한결 빛낼 만하다고 느낍니다.


《와카코와 술 10》(신큐 치에 글·그림/문기업 옮김, AK comics, 2018.11.1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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